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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후 번아웃을 느끼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 - (2) 김유진,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TED강연

by 올선 2021. 1.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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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복습하는 물리치료사 올선입니다.

혹시 종강하고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아, 그동안 진-짜 힘들었다. 이제는 더이상 힘들게 안할거야. 열심히 하지도 말아야 돼. 그냥 최대한 쉬어야지."

저는 있어요..! 그때가 2학년 1학기를 마치는 기말고사를 딱! 끝낸 후. 한 학기 동안 쌓였던 긴장감, 밤을 새며 늘었던 피로감, 어깨에 뭉치로 올려놓은 것만 같아서 정말, 정말로 이젠 쉬기만!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때였답니다. 제가 물리치료과를 전공한 학교는 1학년에 수업을 듣는 과목이 적은 대신 2학년이 되면 수업과목도 늘어나고,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들과 조별발표과제가 빽빽하게 모여있었거든요. 그렇게 무기력한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번아웃, 저만 느낀 건 아니었나봐요.

 

"사실 이렇게라도 쉬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지난 몇 년간 로스쿨 입학 준비하랴, 성적 관리하랴, 시험공부 하랴, 취업 준비하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겨우 변호사가 됐는데 사회생활은 변호사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힘들어서도, 열심히 해서도 안된다. 그냥 최대한 쉬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를 방치했다."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책을 쓰신 김유진 작가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냥 최대한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를 방치했다.

 

 

 

대학교 2학년이 되어 진짜 종강다운 종강을 한 후 처음 느끼는 감정은 기쁨도, 성취감도 아닌 '쉬고싶다'는 무력감이었어요. 고등학생때도 방학은 있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맞는 종강은 왜 그리 더 무력감을 느꼈던 걸까요? 아마도 그때의 저는 보상심리가 있지 않았었나 생각이 듭니다. 엎어지면 코가 닿는 가까운 고등학교를 다니던 저는, 처음 겪어보는 2시간 반 등교길, 왕복 5시간의 등하교 시간 앞에 체력적으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 무기력한 시간이 제게 쉼이 되어주었을까요?

저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 나는 점점 변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하루를 잘 견디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숨통을 조였다. 눈을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쓸데없이 고민하며 점점 지쳐갔다."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번아웃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어느 순간부터 하루를 잘 견디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게되어버리는 날들의 연속.

나를 소진할 만큼 소진해서,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는 정신을 느끼고 스스로를 구박해보지만 더이상 아무런 흥미도, 기쁨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밤에는 막연한 불안과 스스로에 대한 불만으로 잠들지 못했고, 낮에는 부족한 밤잠으로 인해 해가 중천에 뜨는걸 보고도 잠에 깨지 못해 뒤척이다, 잠들기를 반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김유진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그런 여타의 어느 날을 보내다, 인생을 뒤바꾸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4시쯤 눈이 떠졌다. 평소 같으면 다시 잠을 청했을 테지만 유난히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출근할 생각을 하니 몸살이 오는 것 같아 홍삼 제조기에 데워져 있던 차를 따라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벽의 고요였다. 너무 조용해서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모처럼 일찍 일어났으니 책상 정리나 해볼까?' 하고 일어났다가 곧 '에이, 어차피 주말에 또 청소할 텐데'하고 들었던 걸레를 다시 내려놓았다. 책이나 읽을까 싶어 책장을 훑어 봤지만 회사에서도 종일 글을 읽는데 아침부터 또 글을 읽기 싫어 그만뒀다. 운동을 하려고 마음먹었다가 '추워 죽겠는데 무슨 운동?'하고 포기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증일까? 아니면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도진 걸까? 그날따라 따듯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 앉아 있자 묘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쌓아뒀던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평소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탐탁지 않아 했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나도 저렇게 행동해야 하나?', '저렇게 꾸며야 하나?', '이런 식으로 말을 해야 했나?'라고 생각하며 나와 그들을 계속 비교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빈 종이에 현재 문제점, 원인, 해결방안, 결론을 적을 표를 만든 뒤 생각을 하나씩 정리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친구들을 만나도 즐겁지 않았다. 애매한 인간관계, 필요없는 서류만 쌓인 책상과 책상만큼 어지러운 마음을 모두 정리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머릿속을 정리했던 그 새벽은 지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돼줬다.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던 나에게 잠시 멈춰서 삶을 가다듬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그래, 오늘도 파이팅이다!'"

 

 

어느날 이유없이 일찍 눈을 뜬 날, 새벽.

김유진 작가님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잃어가던 시간을 뒤로하고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는, 지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 이후로 고요한 새벽시간이 주는 힘을 깨닫게 되었고,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혹시 종강 후 찾아온 번아웃 증후군으로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딱 그런 감정이 드는 이 시기에 김유진작가님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떻게 또 열심히 살라는거야? 어떻게 4시 30분에 일어나라는거야?'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사실 저도 그런 반신반의의 마음을 갖고 책 표지를 넘겼습니다.(심지어 평소 애청하는 유튜버님의 책인데도..!) 그런데 책에는 그동안 영상으로는 미처 다 전달받지 못한 따스한 위로와 격려가 전해지더군요. 오히려 생활패턴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꿈으로 밤새 잠못이루다가 기운을 모두 소진한 한 낮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정말 나에게 활기를 주는 일상패턴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실제로 4시 30분에 일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꼭 따로 떼어놓겠다고. 특히 나를 위한 시간을 하루의 제일 앞에 두겠다고 생각하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번아웃을 느끼며 겪는 감정들과, 조급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구박하던 감정. 모두 솔직하게 표현해주신 작가님 덕분에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일 때가 많았답니다.

눈이 펑펑 오던 날 물리치료국가고시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워 저를 끝없는 무력감에 몰아넣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2학년 1학기때 느꼈던 경험과, 평소 작가님이 하시던 말씀을 믿기로 했어요. 나는 움직여야겠다, 의미있는 일을 해야하고, 나는 이 감정을 이겨낼 수 있다, 하는 다짐을 하고, 지금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1월 1일부터 매일 블로그에 게시글을 업데이트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마찬가지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요.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책은 단순히 미라클모닝 방법을 알려주기만 하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크북에 못지않게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섬세한 팁도 알려줍니다.

어떤 때는 '괜찮아?'하는 말보다, '너 진짜 멋진 사람이고 할 수 있어!'하는 단호한 말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지요. 지금 이 시기를 보내는 모든 대학생분들, 직장인 분들께 도움이 될 책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는 어투의 단호하고 심지 굳은 문장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지금은 밀리의 서재에도 책이 들어와서, 지금이 바로 기회여요, 기회!)

전에 <대뇌겉질반응> 게시글에서였던가요?

꼭 마치 제 블로그에 와주시는 여러분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속의 '야행성 점조직 굿나잇 클럽 회원들' 같다고 했었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새벽에도 잠 못드는 어떤 지친 이들을 위해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밖에 갑자기 눈이 펑펑오네요.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셔요.

오늘 하루는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시고, 나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그래, 오늘도 파이팅이다!'"

 

 

인용문)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토네이도,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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