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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과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TED강연 - (1) 밀레하소네지, Simple hacks for life with Parkinson's

TED강연

by 올선 2021. 1. 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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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복습하는 물리치료사 올선입니다.

저는 그동안 세줄일기에서 물리치료과를 다니며 배웠던 점, 느꼈던 점들을 토대로 일기를 써왔는데요,

제가 얻은 인사이트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어떨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물리치료에 대한 의학적인 정보 공유를 넘어 미래의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이 될 학생들, 후배님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물리치료과에 들어오셨을때, 어떤 기분이 들으셨나요? 저는 정말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루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배워 공부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첫 중간고사 시험을 본 날도 생각이 나네요ㅠㅠ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학문적인 어려움, 동기들은 모두 이해하는 것 같은데, '나에게만 어려운걸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 자신의 열정에 의문을 품게 될 때 도움이 되었던 건 TED강연들 이었습니다. 마음이 복잡할때, 막막할 때 새로운 통찰을 얻고 싶을 때면  TED에 접속해 강연을 듣곤 했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직접 강연을 찾아 듣기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강연을 발견해도, 직접 찾아듣기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죠.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는 TED강연을 이용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는 학교에서 수업 외로 듣는 외부강사님들의 특강, 이렇게 침대에서 웅크리고 본 TED강연들이 저의 열정을 계속 태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거든요. 마치 막막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 방향으로도 보라고 새로운 시각으로 레이저 포인터를 쏘아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단지 물리치료과 학생들 뿐만이 아니죠, 모든 대학생들, 특히 신입생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렇게 종종 TED강연 이야기를 들고 오고싶습니다. 반겨주실거죠?

제일 먼저 소개하고싶은 첫 강연은 밀레하 소네지의 '파킨슨환자들을 위한 간단한 생활팁' 입니다.

인도의 여성 디자이너인 밀레하 소네지가 주는 통찰에 대해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밀레하 소네지는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삼촌을 소개합니다.

삼촌은 매우 성공하신 분이셨고 자신감과 힘이 넘치셨습니다.

하지만 삼촌은 파킨슨을 진단받게 되셨고 밀레하 소네지는 이 건강하고 다정하신 분의 건강이 악화되는 걸 지켜봐야했습니다.

밀레하 소네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던 사람이 떨림이 일어나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쉬운 일조차 훨씬 힘들어하게 되죠. 삼촌은 지팡이를 사용해 걷기 시작하셨고 방향을 꺾기 위해서는 정말 이렇게 한 번에 한 걸음 씩 딛으셔야 했습니다.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죠. 항상 모든 집안행사의 주목과 관심의 대상이었떤 삼촌은 사람들 뒤에 숨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으로부터 숨었습니다."

 

 

밀레하 소네지는 삼촌을 돕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간단한 문제들을 목표로 삼아 작은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최종적으로 큰 파장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손떨림을 해결하기 위해 윗 부분에 곡면이 있어 쏟아지지 않는 컵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밀레하 소네지는 오랜시간 삼촌을 인터뷰하고 질문했는데 여태껏 피상적인 정보만을 얻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 더 깊이 파고들었습습니다. 그 방법으로 삼촌의 일상적인 하루를 관찰했습니다. 먹을 때나, TV볼 때를 말입니다. 그러다 불현듯 궁금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계단을 오르는거지?' 인도에는 계단 리프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다음부터는 무척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이어서, 강연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밀레하 소네지: 그래서 삼촌이 말씀하시길,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 제가 본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밀레하 소네지: 이런 자세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 동안 저는 머릿속에서 "어떡해, 진짜 하시려는 건가? 진짜 정말로 지팡이 없이 하시는건가?" 그런데...

 

 

밀레하 소네지: 모퉁이도 너무 쉽게 도셨어요. 놀라셨나요? 저도 그랬어요. 평지에서는 걷지 못하던 분이 계단 오르는데는 선수였습니다. 저는 이걸 연구하면서 연속적인 운동이기 때무에 그렇다는 걸 알았습니다. 똑같은 증상을 가진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도 지팡이를 쓰는데 자전거만 타면 모든 증상이 사라집니다. 연속적인 운동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게 열쇠는 계단을 오를 때의 느낌을 평지로 가져오는 것에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삼촌에게 실험해봤지만 최종적으로 효과가 있던 건 이거였어요. 한번 보시죠.

 

 

밀레하 소네지: 더 빨리 걸으셨죠? 저는 이걸 계단 착시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삼촌은 착시가 갑자기 끊기니까 얼어버리셨어요. 이걸 보행동결이라고 합니다. 보행동결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계단 착시를 모든 방에 계속 펼쳐지게 해서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요? 기술이 항상 답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중심의 해결책입니다. 손쉽게 무늬를 투영시키거나 구글 안경같은 걸 쓸 수도 있었지만 저는 바닥에 간단한 무늬를 붙이는 걸 고수했죠. 이 무늬는 환자들이 더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병원에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파킨슨병 환자들이 그 날 제 삼촌이 느꼈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삼촌은 제가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밀레하 소네지: 오늘날 세계에서 "똑똑하다"는 말은 최첨단과 같은 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날이 갈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죠. 하지만 똑똑한게 왜 간단하고 효과적인게 될 순 없나요? 밖에 나가서 관찰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약간의 공감과 호기심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진 말아요. 복잡한 문제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찾아보세요. 문제들을 쪼개고, 핵심을 찾아서 더 작은 문제로 만드세요. 그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이 해결책을 실험해보고, 부득이하게 실패해도 더 새로운 통찰력으로 발전시키세요. 우리 모두 간단한 해결책을 고안할 수 있다면 뭘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우리의 해결책을 모두 더하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 같이 더 똑똑하지만 간단한 세상을 만들어요.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중심의 해결책입니다."

다시 포스팅을 하기 위해 이 강연을 되돌아보는 지금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이 감동을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파킨슨병은 수업을 들으며 정말 많이 배웠고, 흔히 들었던 질병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파킨슨병으로 고통받고 있지요.

수업을 들을때마다 늘 들었던 말은 이거였어요. 파킨슨병이란 뭔지, 뇌의 어떤 부분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인지. 어떤 약을 쓰고, 어떤 평가도구를 사용하는지... 

물론 물리치료라는 전공에 전문인이 되기 위하여 배우는 모든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밀레하 소네지가 이룬 것을 보세요!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파킨슨병을 없애는 것이 아닌 그저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자 낸 아이디어가 얼마나 간단하고 효과적인지요!

밀레하 소네지의 이야기가 특히 감명싶었던 점은 매우 간결하고, 또 지혜가 돋보이는 아이디어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인용문처럼,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중심의 해결책이었음을 깨달았죠.

질병과 환자에 대하여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진실한 개인적인 관심을 가질 때, 무엇이 불편할까,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작게 쪼갤 수 없을까? 이 질문이 제게도 정말로 필요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수업을 듣는 일도 그저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게되었어요. 마음속에 진실한 물음표가 떠오르게 되었던 것이죠. 먼저 궁금해 하는 자에게 대학 수업은 꽤 흥미진진한 탐험이었답니다.

이 포스팅을 읽게 되는 사람이 누굴지 아직은 감이 잘 안옵니다. 물리치료과 학생일지, 이미 임상에 나가 계시는 선배 선생님들일지, 학생들에게 물리치료과를 소개하고 싶어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실지 잘 모르겠지만, 밀레하 소네지가 전하는 메시지가 잘 닿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그분의 강연을 마치는 말처럼, "우리 같이 더 똑똑하지만 간단한 세상을 만들어요."

강연을 직접 듣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TED강연 링크를 댓글에 첨부하였습니다. 들어가신 후, 자막 및 강연대본을 한국어로 설정하시면 편히 보실 수 있을거에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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